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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억새와 갈대의 전설
♥ 진실농원 ♥
2008. 4. 17. 20:47
*억새와 달뿌리풀과 갈대 이야기*
다정한 친구 사이인 억새와 달뿌리풀과 갈대가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서 길을 떠났어요. 긴 팔로 춤을 추며 가다 보니 어느덧 산마루까지 올라가게 되었지요. 그런데 바람이 몹시 불었어요. 억새와 달뿌리풀은 줄기에 드문드문 나 있는 기다란 잎들이 바람에 휘날려서 몹시 견디기 힘들었어요. 그러나 길다란 잎이 뿌리 쪽에 나 있는 억새는 견딜만하다며 말했어요.
“우와, 시원하고 경치도 좋구나. 사방이 한 눈에 보이는 여기가 좋아. 난 여기서 살래.”
그러자 갈대와 달뿌리풀은
“난 추워서 산 위는 싫어. 더 낮은 곳으로 갈래.”
하며 억새와 헤어져서 산 아래로 내려갔답니다. 한참을 내려가다가 개울을 만났어요.
마침 둥실 떠오른 달이 물에 비치는 모습에 반한 달뿌리풀이 말했습니다.
“난 여기가 좋아. 여기서 달그림자를 따라서 뿌리를 뻗어갈 수도 있겠다. 여기서 살자.”
달뿌리풀은 땅 위로 뿌리를 뻗어가기 시작했어요. 갈대가 개울가를 둘러보니 둘이서 살기에는 조금 좁아 보였어요. 내년이면 식구들도 더 많이 늘어나게 되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래서 달뿌리풀에게 작별을 고하고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. 며칠을 걸어가니 바다가 앞을 막았어요. 그래서 갈대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바다가 보이는 강가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답니다.
출처 : 억새와 갈대의 전설
글쓴이 : 아주나무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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